市, 재심의서 ‘청라하늘대교’ 의결
중구 “영종 빼면 안돼” 이의 제기
인천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새 다리의 이름을 둘러싼 자치단체 갈등이 결국 정부 기관의 판단으로 넘어갔다. 인천 중구는 12일 인천시가 제3연륙교(중구 영종∼서구 청라)의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확정한 것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지명위원회를 열고 ‘청라하늘대교’ 명칭을 의결했다. 올 7월 같은 안이 한 차례 심의에서 통과됐지만, 교량이 연결되는 중구와 서구가 각각 자기 지명이 포함된 ‘영종하늘대교’와 ‘청라대교’를 주장하면서 재심의가 이뤄진 것이다. 시는 “‘청라하늘대교’는 서구의 ‘청라’와 중구의 ‘하늘’을 결합한 이름으로 두 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모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구가 재심의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최종 명칭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됐다. 중구 관계자는 “‘영종’은 빼고 ‘청라’만 반영되는 건 합당하지 않다”며 “국가지명위원회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국가지명위원회 결정에는 재심의 절차가 없다.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인 제3연륙교는 내년 1월 5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교량 전망대(해발 184.2m)로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인증을 받았고, 기네스북 등재 절차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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