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규모 지분 100% 품어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공략 액셀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공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6일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PEF) 트라이턴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5000억 원)에 사 오는 절차를 완료했다. 삼성전자로서는 2017년 하만(80억 달러·인수 당시 환율 9조2000억 원) 인수 이후 8년 만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의 중앙공조와 정밀 냉각을 하고 있다. 오픈AI 주도의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생산 및 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대상의 중앙공조 시장에 진출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곳이라 그만큼 전력 소모가 크다. 이에 따라 공조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은 지난해 168억4000만 달러(약 24조 원)에서 2032년 424억8000만 달러(약 6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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