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 색소 부족한 돌연변이
발견 희귀해 과거 길조 여겨져
“8월에는 흰 직박구리도 발견”
지난달 31일 제주시 오등동의 한 과수원에서 포착된 흰 까치. 멜라닌 색소 일부 결핍으로 깃털이 부분적으로 희게 변한 돌연변이 개체로,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졌다. ‘다큐제주’ 제공
제주에서 길조(吉鳥)로 불리는 ‘흰 까치’가 관찰됐다.
다큐멘터리 제작자 오승목 감독은 지난달 31일 제주시 오등동의 한 과수원에서 흰 까치를 촬영했다고 3일 밝혔다.
흰 까치는 멜라닌 색소가 부분적으로 결핍돼 깃털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돌연변이 현상으로, 색소가 완전히 사라진 ‘알비노’와는 구별된다. 붉은 눈을 지닌 완전 백색의 알비노와 달리, 흰 까치는 몸의 일부만 희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오 감독은 “올해 8월에도 제주시 이호동의 한 조경원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인 직박구리 한 개체를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1989년 수십 마리의 까치를 처음 방사한 이후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나 현재는 도 전역에서 쉽게 관찰되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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