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울산 중구 다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의대와 인문계열 상위권인 경영학과 등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와 평균 성적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에서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 영역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의대 정시 합격선 일제히 상승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울산 중구 다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울산=뉴시스5일 종로학원이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표준점수(600점 만점)를 기준으로 의대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는 423점으로 지난해(415점)보다 8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예과는 422점, 고려대 의대는 418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점, 7점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정시 합격선으로 서울대 의예과 422점, 연세대 의예과 419점, 고려대 의대 417점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은 서울 8개 의대 정시 합격선은 최고 423점과 최저 414점, 지방 27개 의대는 최고 420점과 최저 408점으로 추산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에서 올해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합격선을 407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및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02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398점을 예상 합격선으로 제시했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412점, 중앙대 약학과는 408점으로 추정됐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경영대 406점,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402점, 고려대 경영대 및 경제학과, 연세대 경영대 403점, 서강대 경영학부 399점,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397점, 한양대 정책학과 395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391점, 이화여대 의예과(인문) 409점 등으로 전망됐다.
●어려웠던 영어 성적이 당락 가를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울산 중구 다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울산=뉴시스올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정시모집에서 영어 점수가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상대평가 과목 1등급 비율인 4%에도 못 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점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며 “영어 감점 정도가 정시 지원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 대비 8점 상승했고 탐구 영역도 지난해 대비 표준점수가 다소 올랐다. 국어 표준점수가 크게 높아져 국어 성적이 정시의 상·하향 지원에 중요 판단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위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 현상 역시 정시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영어 ‘불수능’ 논란을 놓고 영어 관련 36개 학회 연합체인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는 “영어 절대평가는 처음부터 잘못 설계된 제도였고, 구조적 오류가 한계에 다다르며 현장에서 폭발하고 있다”며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방식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뒤, 최상위권 수험생이 크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과목이 되면서 영어 입시 사교육 시장이 다른 과목에 비해 위축됐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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