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복싱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카자흐스탄의 ‘복싱 전설’ 게나디 골로프킨. 뉴욕=AP 뉴시스
미들급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카자흐스탄의 ‘복싱 전설’ 게나디 골로프킨(43)이 ‘월드 복싱’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골로프킨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월드 복싱 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완전한 인정을 받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복싱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 밝혔다.
월드 복싱은 부패 혐의 등으로 IOC로부터 퇴출당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대체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다. 이번 선거는 초대 회장을 맡았던 보리스 판데르 포르스트(53·네덜란드)가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판데르 포르스트 회장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재정난과 선수 성별 논란 등에 휩싸이며 물러나게 됐다. 그는 선수의 성별 검사 의무화를 발표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골로프킨은 프로 통산 42승(37KO) 1무 2패를 남기고 2023년 3월 은퇴한 세계 정상급 선수 출신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75㎏급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2010년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2월부터 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맡는 등 은퇴 후에는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 월드 복싱 회장 선거는 다음 달 이탈리아 총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