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6% 떨어졌고, 최근 친환경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하이브리드차도 17.1% 줄었다. 휘발유차 또한 연료별 판매 점유율 과반(54%)을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7.3% 줄었다.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9만582대로 10만 대 선을 넘지 못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시작되던 2020년 2월(약 8만2000대) 이후 제일 적은 수치다.
올 초 자동차 판매 감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63만5000대로 2013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KAMA는 “금리 완화, 물가 안정 등 소비 여력 개선 요인이 있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소비 심리 회복이 불투명하다”며 “차량의 지능화 및 전동화 확산으로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것도 수요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최대 500만 원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EV6와 니로 EV에 각각 150만 원과 200만 원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구매 시 75만 원을, 르노코리아는 QM6에 33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또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핵심 모델을 대상으로 30만∼70만 원 구매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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