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신임 CEO 선임… ‘회장님 마지막 남자’ 권영수 부회장 용퇴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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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새 CEO로
故 구본무 회장 발탁 마지막 임원 ‘권영수 부회장’ 용퇴
“선대회장 그늘에서 벗어나”
올해 인사 역대 최대 실적에도 작년보다 축소
“전기차 수요 둔화·불확실성 고려… 내실 다질 것”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
LG에너지솔루션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새로운 CEO로 발탁했다. 44년간 LG그룹에서 요직을 거치면서 배터리 사업의 성공적인 상장과 성장을 이끈 권영수 부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권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직접 발탁한 마지막 현직 부회장급 임원이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현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가 선대회장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CEO를 선임하고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승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승돈 신임 부사장 외에 4명이 전무로 승진했고 총 19명이 임원(상무 18명, 수석연구위원 1명)을 달았다.

승진은 총 24명 규모로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작년(총 29명,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3명, 상무 20명)보다 승진 규모를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의 지속 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 품질 역량 고도화와 선제적인 미래준비 관점의 조직역량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 작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김동영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 작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김동영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김동명 신임 CEO는 1972년생으로 연세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와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2014년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과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면서 권영수 부회장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 핵심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수주 증대와 합작법인(JV) 등을 추진해 시장 우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생산 공법 혁신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여건 속에서 현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여긴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김동명 사장을 회사를 이끌 최적 인물로 판단했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김동명 신임 CEO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은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이끌었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모습.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은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이끌었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모습.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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