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폐기”에 대외정책도 변화 예상 극단적 자유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은행 폐쇄, 페소화 폐지 및 미국 달러 도입 등을 공약했다. 우리로 치면 한국은행을 없애고, 원화 대신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쓰겠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공 부문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을 통한 ‘돈 찍기’로 대응해 왔고, 그 결과 페소화 가치는 90% 넘게 폭락했다. 밀레이 당선인이 ‘최소 정부’를 내세우며 “중앙은행을 폭파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당선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자유주의 모델을 다시 한 번 선택했다. 빌어먹을 자유 만세!”라며 공약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에밀리오 오캄포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 교수는 “16개월 안에 모든 페소가 달러로 교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외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며 현 좌파 정권의 친(親)중국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부터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