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베이징 타격 가능한 사거리 2000㎞ 미사일 ‘칭톈’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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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군은 윈펑(雲峰·6번 그림)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 2000km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페이스북
대만 공군은 윈펑(雲峰·6번 그림)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 2000km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페이스북
대만이 유사시 중국 수도 베이징까지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의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 양산에 돌입했다고 쯔유(自由)시보 등 대만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와 베이징은 약 1700㎞ 떨어져 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위협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또한 대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쯔유시보에 따르면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원(NCSIST)은 지난해 칭텐의 개발 및 작전 평가를 완료했으며 최근 전면 양산에 착수했다. 이 미사일이 현재 대만 공군 미사일여단에 배치됐으며 내년부터는 해당 미사일의 양산 능력 또한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칭텐의 실전 배치로 대만은 베이징은 물론 인근의 톈진, 허베이성 등 중국 북동부 지역까지도 직접 공격이 가능해졌다.

대만은 중국과 갈등이 고조된 후부터 꾸준히 미사일 사거리 확장에 치중했다. 올 2월 사거리 1200㎞인 ‘슝성(雄昇)’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번에 칭텐까지 실전 배치한 것이다. 슝성의 개발 당시 대만이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중국 후베이성 싼샤(三峽)댐을 사정거리에 두기 위해 개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과 싼샤댐의 거리는 약 1200㎞다.

2020년 여름 중국 남부의 대홍수 때도 싼샤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너지면 인근의 인구 밀집 대도시인 충칭, 우한, 난징, 상하이 등이 모두 수몰될 수 있다는 예상 또한 제기됐다. 따라서 대만이 유사시 싼샤댐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상당한 억지력을 갖췄다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만 공군 또한 중부 타이중 기지에 3300파운드(1496㎏)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방폭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 미사일에도 견딜 수 있는 격납고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공군은 2027년 6월까지 24개의 추가 방폭 격납고 건설 또한 계획하고 있다. 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건군 100년을 맞이하는 해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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