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몰아주기’ 구현모-남중수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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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현 경영진 자택 등 10여곳
‘KT 이권 카르텔’ 수사 본격화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 등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빌딩 모습. 2023.7.20/뉴스1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대표와 남중수 전 사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되면서 ‘KT 이권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된 인사들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이 KT 전·현직 최고 경영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처음이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이 KT텔레캅의 시설관리 용역 하청업체인 KDFS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자문료를 허위로 지급하거나 자녀들을 허위 직원으로 등재하며 회삿돈 약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14일 황욱정 KDFS 대표를 구속했다. KT 임원 출신인 황 대표는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황 대표가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등을 거명하며 업체 선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녹취록 등을 토대로 구 전 대표 등 KT 경영진이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한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검찰은 황 대표가 빼돌린 돈이 구 전 대표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비자금 흐름에 대한 보강수사를 한 다음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수뇌부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kt 일감몰아주기#구현모-남중수 압수수색#kt 이권 카르텔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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