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스벅까지, 신세계 멤버십 통합… 충성고객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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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가입비 3만원 내면 캐시 페이백
매달 온오프라인 5% 할인 쿠폰도
쿠팡-롯데 등과 멤버십 강화 경쟁
‘실적 부진’ 이마트 수혜 여부 관심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설치된 전시체험관. 이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비전을 공유하고 그룹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그랜드 론칭을 선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설치된 전시체험관. 이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비전을 공유하고 그룹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그랜드 론칭을 선언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바닥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마트 어디에 어떤 물품이 진열돼 있는지 알 수 있어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개된 ‘신세계 유니버스 관’에는 신세계 계열사와 협력사 등 소비자들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마트 식품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 조리 기술 등을 소개한 ‘그로서리 비밀 연구소 관’의 시식 체험을 비롯해 스타벅스의 디지털 구매 신기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스타일을 추천하는 W컨셉관 등도 있었다. 파트너 상생관에서는 CJ-신세계 공동 개발 상품, 매일유업의 비건 상품 등 협력사들의 미래 전략과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곳에서 이마트와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면세점 등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고 협력사와의 제휴를 강화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 지마켓, SSG닷컴 같은 멀티 포맷들을 하나로 연결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연간 가입비 3만 원을 내면 모든 계열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3만 원어치의 캐시를 페이백으로 지급한다. 온·오프라인 5% 할인 쿠폰을 매달 정기적으로 제공해 연간 최대 200만 원의 혜택을 돌려준다. 이 공동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하나면 일상과 연계된 많은 영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을 선보이면서 유통업계의 충성고객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고객 록인(lock 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의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으로 1년 만에 200만 명 늘었다. 월 4990원의 가입비를 낸 회원에게 로켓배송,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쿠팡이츠를 이용하면 가격을 5∼10%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온이 운영하는 롯데오너스, 롯데홈쇼핑의 ‘엘클럽(L.CLUB)’ 등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50, 60대 중장년층을 위한 ‘헤리티지 엘클럽’, MZ세대를 위한 ‘와이클럽’ 등 연령과 소비 패턴별 맞춤형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이달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무료 멤버십 ‘홈플 원(ONE) 등급제’를 선보였다.

이번 멤버십 강화 효과로 최근 부진했던 이마트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마트의 1분기(1∼3월) 매출은 7조1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37억 원으로 60.4% 하락했다. 강 대표는 “한 계열사와 거래하면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수 있는 구조의 멤버십인 만큼 실적 회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 멤버십 통합#年 가입비 3만원#멤버십 강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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