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벨라루스 선수들 ‘국제대회 출전’ 풀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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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격 참가’ 가이드라인 발표
‘파리올림픽’ 참가여부는 추후논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8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잔=AP 뉴시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8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잔=AP 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 대신 2024 파리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 선수들은 대부분의 종목에서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당한 상태다.

IOC는 28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두 나라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조건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나라 선수들은 계주, 복식 등을 포함한 단체전에는 일절 참여할 수 없으며 유니폼도 흰색 또는 단색만 입어야 한다.

또 자국 군대 또는 중앙정보기관과 관련이 있는 두 나라 선수는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다. AP통신에 따르면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러시아 국적 선수 가운데 20명 이상이 현역 군인 신분이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테니스, 사이클 같은 종목에서는 이미 두 나라 선수들의 출전을 허락하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두 나라 선수들의 내년 파리 올림픽과 2026 겨울올림픽 출전 조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절한 시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러시아와 국제사회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IOC의 새 기준은 선수들이 대회에 뛸 수 없도록 막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헌장의 기본 원칙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바흐 위원장의 고국인 독일의 낸시 페저 내무장관도 “러시아가 프로파간다에 국제대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 결정은 평화와 세계 통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국제대회 출전#개인자격 참가#가이드라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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