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수중-공중 지키는 ‘해양의 수호자’… 해검, 해군 무인체계 초석 다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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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자주국방]LIG넥스원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 방사청-해군 등과 공동 연구
자율운항 제어와 인공지능 탑재… 호주와 기뢰전 수상정도 개발 중

해군사관학교 77기 임관식에서 시연 중인 해검3. LIG넥스원 제공
해군사관학교 77기 임관식에서 시연 중인 해검3. LIG넥스원 제공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16세기 월터 롤리의 말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세계 각국은 해군 무기체계를 발전시키며 영해 사수를 위해 위해 힘쓰고 있으며 이는 무기체계 무인화로 이어지고 있다.

무인수상정(USV), 그 역사의 시작과 진화

대한민국의 첫 무인수상정은 2015∼2017년 방사청·해군·민군기술협력센터·LIG넥스원이 공동으로 연구에 착수한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이다. 자율운항 제어, 통신모듈 및 임무장비(전자광학·레이더) 등의 전자·IT·인공지능 기술과 선박선형 플랫폼 등의 첨단 기술이 탑재된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이다.

‘해검(海劍)’이라고 이름 붙인 이 무인수상정은 한국기계기술단체 총연합이 주관하는 ‘2018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IG넥스원은 2018∼2020년 무인수상정 개발의 3가지 국책 과제를 수주했으며 이는 ‘해검-2, 3, 5’로 명명됐다. 자율주행, 감시정찰기능 강화, 무장기능 추가, 유무인 복합 기능 등이 확대되며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해검 2, 3, 5. LIG넥스원 제공
해검 2, 3, 5. LIG넥스원 제공
‘해검-2’는 수중 감시정찰 이종(異種) 플랫폼으로 핵심 기능은 수상·수중 정찰에 있다. 수상뿐 아니라 수중 감시정찰을 동시에 연동·운용할 수 있는 통합 운용제어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수중에서 자동진회수가 가능한 수중 플랫폼(ROV) 모듈을 함미에 탑재함으로써 강조류 환경에서도 기뢰나 잠수함까지 포착할 수 있는 수중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해검-3’는 연안경계 및 신속대응 무인경비정으로 감시정찰 기능을 이용한 무장 전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방에 12.7㎜ 중기관총 뿐 아니라 후방에 70㎜ 유도로켓을 탑재할 수 있고, 모듈화 방식을 적용해 케니스터 발사용 자폭형 드론도 장착할 수 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며 감시정찰 능력과 함께 무장전투 기능까지 강화했다.

‘해검-5’는 함에 탑재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함 탑재 전용 무인수상정이다. 의심스러운 표적 발생 시 모함에서 분리돼 표적을 식별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무인수상정을 진수 및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은 LIG넥스원이 자체 확보하여 다른 유인 함정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병력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무인 복합체계는 합리적인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 해군은 2022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유인체계와 최첨단 기술 기반의 무인체계가 조화된 ‘해양의 수호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상·수중·공중 전 영역에서 무인 전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작전·임무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다.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기대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과 협력하여 한-호주 국제공동연구과제인 기뢰전 운용을 위한 무인수상정 ‘M-Hunter’를 개발 중이다. 기뢰전 무인수상정은 국내 전력화가 예정돼 있으며 향후 호주가 동일한 수요를 창출할 경우 새로운 수출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해검 시리즈’는 해군의 ‘네이비 씨 고스트’의 조기 구현과 신뢰성을 보장할 무인체계로서 초석을 다졌다. LIG넥스원은 해군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의 유·무인 복합체계 핵심 단위의 무인전력인 정찰용―기뢰전―함탑재·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우리 군에 무인수상정이 전력화된다면 작전 운용이 어려운 악천후에도 24시간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군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며 군의 완벽한 경계작전 태세 확립에 기여할 것이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新자주국방#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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