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뽑은~ 4월에 볼만한 뮤지컬 4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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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강렬한 무대 연출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영화와 공연으로 만들어지며 원소스-멀티유즈의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이 4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구원과 심판’이라는 핵심 모티브가 더해진 공연은 7개의 지옥을 통과하며 심판하려는 자와 구원하려는 자의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펼쳐진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이 관객에게 감동을 전한다.

영화가 지옥 풍경이나 액션을 CG로 합성해 슈퍼히어로 영화 같은 느낌을 줬다면 공연은 첨단 기술을 십분 활용한다. 한국형 저승관인 윤회, 사필귀정의 의미를 담은 거대한 원형무대와 7개의 지옥마다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는 무대바닥 LED스크린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보이체크 인 더 다크’
암울한 시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뮤지컬 ‘보이체크 인 더 다크’.
뮤지컬 ‘보이체크 인 더 다크’.
‘보이체크 인 더 다크’는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희곡 ‘보이체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쟁이 오래 지속돼 몹시 혼란해진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통과 절규를 담아낸다.

돈을 벌기 위해 군인이 된 보이체크와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르는 마리는 서로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이들을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고 두 남녀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고 만다. 보이체크와 마리를 둘러싼 다양한 주변인물들을 통해 암울한 시대와 재앙 앞의 인간 군상, 인간의 본질적인 나약함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표현된다.

가난한 군인 보이체크 역으로 정민, 강정우, 윤승우가 출연하며, 마리 역은 최우리, 신의정, 김이후가 연기한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관객을 압도할 다채로운 음악과 아름다우면서 절도 있는 군무는 보이체크와 마리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4월 30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런던을 뒤흔든 셰익스피어 유작 사기극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18세기 말, 런던 사회를 뒤흔들었던 셰익스피어의 유작에 관한 사기극을 모티브로 한다. 드라마틱한 실화에 셰익스피어의 유작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재판 등을 더하며 작가적인 상상력을 발휘했다.

셰익스피어 사후 200년쯤 지난 1796년,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는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 ‘보르티게른’을 공개했다. 하지만 위조의 증거들이 드러난다. 그 후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는 두 차례의 고백서를 통해 자신의 위조 사실을 밝혔지만 세상은 그것을 부정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부와 명예를 갈망하면서 그 욕망을 위해 매 순간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갈등하고 선택하며 그 대가를 치르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거짓도 진실이 되는 18세기 영국 사회를 통해 현재 우리가 진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한다.

5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법정 드라마로 풀어내는 호프의 삶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에바 호프의 소송을 그린 작품이다.

법정 드라마 형식으로 호프의 삶을 풀어나간다. 8살 난 호프가 처음 원고를 마주한 순간, 원고에 빼앗긴 엄마의 관심과 애정, 원고로 인한 연인의 배신과 시련 등 원고로 인해 흔들리고 상처받는 호프의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한 편의 책을 읽는 듯한 서정적인 대사는 극 중 호프의 인생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초대 크리스틴으로 잘 알려져 있는 관록 있는 배우 이혜경, 아시아 최대 규모 극단 ‘사계(四季)’의 한국인 최초 수석 배우 김지현, 초연부터 함께 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된 배우 김선영이 주인공 호프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6월 11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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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R석 9만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보이체크 인 더 다크’
R석 7만7천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R석 6만6천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S석 6만6천원 상당 10명(5쌍)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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