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명품 본적 없는 北주민들, 김주애 디올보단 긴머리에 위화감”

지난 16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뒤로 딸 긴 머리를 차림의 김주애가 디올 명품 코트를 걸치고 서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북한 엘리트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걸친 명품 코트보다는 ‘긴머리’에 위화감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품이 뭔지 알아야 위화감을 느끼든지 말든지 할 수 있지만 머리의 경우 바로 비교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북한 여학생들의 경우 단발머리 하나로 헤어스타일이 통일된 반면 김주애만 긴머리를 휘날리고 다니는 모습이 노출돼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영국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다가 탈북, 여당 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른 태 의원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16일 ICBM ‘화성포-17형’ 발사 현장에 나타난 김주애가 1900달러(약 240만원)짜리 디올 코트(키즈 후드 다운재킷)을 걸치고 등장, 우리 누리꾼들 사이에 뉴스거리가 된 일에 대해 “우리는 딱 보는 순간에 ‘이야, 정말 비싼 것 입었네’라고 딱 보일 것”이라고 했다.

즉 “우리는 명품상점이 많기 때문에 (명품인 줄 알지만) 북한 주민들은 저게 저렇게 비싼 명품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저 사진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나 김주애 동년배 애들은 코트보다는 김주애의 머리 스타일에 대단히 신경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초중고 남자는 머리를 어떻게 해야 되고, 여자는 머리를 몇 센티 기를 수 있다는 게 딱 정해져 있다. 북한에서는 단발이라고 하는데 (김주애는) 머리를 길렀기 때문이다”고 했다.

태 의원은 “저것을 보는 순간, 북한 여학생들도 머리에 대단히 신경 쓰는데 내일부터 교사들이 학생들한테 저걸 어떻게 설명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학생들이) ‘선생님,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딸은 저렇게 머리를 길게 치렁치렁하게 기르는데 저희도 그러면 길러도 되는 건가요? 김정은과 그 딸이 표본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면 교사가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했다.

이어 “애들 속에서 ‘김정은의 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 거야? 왜 우리는 이렇게 머리를 짧게 잘라야 돼?’ 이런 내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런 것이 북한 내부에 위화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