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트럼프에 “정부운영, 일일드라마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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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라이벌 트럼프 겨냥 직격탄
트럼프 “디샌티스 지지율 추락중”

2024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 플로리다주 캐널포인트에서 대화하고 있다. 캐널포인트=AP 뉴시스
2024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 플로리다주 캐널포인트에서 대화하고 있다. 캐널포인트=AP 뉴시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삼갔던 그가 처음으로 직격탄을 날리며 대선 후보를 위한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21일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23일 방영될 폭스뉴스 인터뷰 사전 녹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묻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방식을 꼽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파우치(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같은 사람을 해고했을 것”이라며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과신했고 미국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어 “국민이 원하는 의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정부에 등용해 큰 그림에 맞춰 정부를 운영하겠다”며 “일일드라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 해고’를 비롯해 백악관과 내각 인사를 수시로 교체한 일을 빗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조롱하며 ‘론 디생티모니어스(DeSanctimonious·신성한 척하는 디샌티스)’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는 플로리다에서 자신의 성과를 언급하며 “당신이 나를 ‘승자’라고 부르기만 한다면 그 외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다”고 응수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0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해 “성인영화 배우에게 입막음 비용을 지불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저 나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그가 트럼프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디샌티스가 드디어 나를 공격하며 (대선) 레이스에 있음을 인정했다”며 “그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치명률 등을 언급한 뒤 “그를 그 자리(플로리다주 주지사)에 앉힌 게 나다. 내 잘못”이라고 했다.

이날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은 맨해튼 지검장의 요청에 따라 23일로 연기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디샌티스#트럼프#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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