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돕는 액셀러레이터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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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21일 경기 수원시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21일 경기 수원시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회사)가 돼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원장은 21일 경기 수원시 경과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올 1월 취임한 강 원장은 “경기 북부의 가구·섬유산업, 반월시화공단의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은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설명해 달라.

“저는 중앙정부에서 30년 넘게 실물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역대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했는데 지금까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을 살리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경과원 원장으로서 올해 하나라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언제든 의지하고, 가장 먼저 찾도록 문턱 없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

―‘3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일하는 방식, 조직, 인력의 측면에서 ‘3대 혁신’을 추진하겠다. 먼저 사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경과원 조직을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다. 또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임직원 교육 훈련 확대, 성과 및 능력 중심의 혁신적 인사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기업들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업 애로 상담 및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을 위한 챗봇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다. 동시에 부서 및 사업 간 협업을 강화해 패키지 또는 원스톱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늘리고 경기도형 혁신성장 모델을 발굴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해외 진출 지원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전례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과원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수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 ‘지페어(G-Fair)’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6000여 개의 기업에 수출 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서 운영하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현재 12곳에서 1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스타트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돕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 지난해 기준으로 1, 2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1642개 기업의 연간 총매출은 120조80000억 원에 달한다. 근무하는 직원 수는 7만3000여 명이다. 내년 완공되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해 ‘세계 속 정보통신기술(ICT) 중심 판교’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하겠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밸리’로 만들 계획이다. 또 1조 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돕고 2025년까지 하남시 등 8대 권역에 창업혁신공간을 조성하겠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기도를 혁신창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전통 제조업 활성화 방안은 있나.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다. 제조업은 숙련공이 고령화되는 동시에 젊은 직원들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회성 자금이나 연구개발(R&D)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경과원은 경기 북부 지역 특화산업인 가구·섬유산업과 반월시화공단의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새롭게 탈바꿈하도록 돕겠다. 예를 들어 가구 분야에선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가구 디자인과 요구하는 편의성을 반영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스타트업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발상이 더 많이 나오도록 도울 것이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광주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32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대통령산업통상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2023년 1월∼ )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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