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출퇴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주도해왔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18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박 대표에 대해 전날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전장연은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박 대표의 체포영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대표는 “어제(16일) 오후 9시에 영장 발부 소식을 들었다”며 “경찰이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도망갈 생각 없고 잘 대답하고 나오겠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를 불법 분자로만 몰지 말라”고 주장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기자회견을 마친 박 대표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체포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조사받기 위해 호송되는 박 대표를 향해 “경찰청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전장연 측은 “경찰은 (박 대표) 체포보다 장애인 등 편의법 위반에 대한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며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에 정당한 편의시설 계획과 예산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은 2021년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출퇴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이며 열차 운행을 지연시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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