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차량공유 기업 투자해 2배 수익… “동남아 모빌리티 사업 확장 가속”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3월 16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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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2P 車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에 투자
5년 만에 121% 수익… 지분 매각
현재 ‘쏘카 말레이시아’ 운영… 현지 1위
국내·미국 사업모델 접목해 사업 확장
“쏘카 말레이시아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

SK㈜는 개인간(P2P, Peer-to-peer)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 보유 지분 전량을 6750만 달러(약 881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보유 지분을 기존 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 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7년 3500만 달러(약 398억 원)를 투자해 2배 넘는 수익을 거둔 거래다. 수익률은 원화를 기준으로 약 121%다.

투로는 지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립돼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1만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가 소유한 차를 빌려 쓰는 B2C(Business to Customer) 차량공유 모델과 달리 개인이 소유한 차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기존 렌터카 대비 낮은 가격과 인수·반납 등 절차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SK㈜는 선제적으로 차량공유 사업모델에 주목했다. 2015년에는 국내 차량공유 업체 쏘카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에는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해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에는 쏘카 말레이시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쿠알라룸푸르 방사쇼핑센터(BSC)에서 쏘카를 이용 중인 현지인.
쿠알라룸푸르 방사쇼핑센터(BSC)에서 쏘카를 이용 중인 현지인.
쏘카 말레이시아는 현재 회원 수가 190만 명을 돌파하면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확보했다. 말레이시아에서 1위 차량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기존 B2C 모델에 미국형 P2P 모델 ‘트레보(Trevo)’와 한국형 대리기사 모델 ‘버디 드라이버(Buddy Driver)’를 접목해 차량공유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웠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월 평균 5000명 수준이었던 사용자 수가 최근 월 2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향후 말레이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구 3억 명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2021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현지 대기업으로부터 약 65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SK㈜는 글로벌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공유,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율주행 솔루션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경상 SK㈜ 디지털투자센터장은 “선진 시장에서 축적한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에 선택·집중해 투자전문회사로서 투자 선순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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