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개학’ 시험대…“자녀 안전 위해 접종을”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일 06시 16분


코멘트
오는 2일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노마스크’ 신학기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감염병 특성상 유치원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되는 만큼 코로나19 방역도 시험대에 올랐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학교와 유치원은 대부분 이번주 신학기가 시작된다. 지난 1월 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1단계 해제됨에 따라 학교와 유치원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등교할 때의 발열검사 및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도 사라졌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학기 개학 이후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달 22일 정례브리핑 당시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 이후에 맞는 첫 학기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지만 경계심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까지 유행 상황을 되짚어 봤을 때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부터 4월까지는 확진자가 다소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우려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도 “코로나19 국내 8차 유행은 올해 3~4월 학생들의 개학에 맞물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하이브리드 면역 효과로 당분간 감소세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3월말 4월초쯤에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5000명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금까지 0~9세 소아 확진자 수는 누적 309만5771명, 10~19세는 378만9072명이다. 확진자 수 자체는 22.6% 수준이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9세 이하 8만7633명, 10~19세 8만564명으로 4만~7만명 사이의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이에 반해 신학기 개학을 맞는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의 접종률은 매우 낮다.

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 5~11세 연령대 소아의 경우 전체 인구의 1.1%인 3만2259명만 2차 접종을 마쳤으며 1차 접종자도 4만1638명(1.4%)에 그쳤다.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만 12~17세는 절반 이상인 147만3245명(52.5%)이 2차 접종을 마쳤으나 2가 백신의 경우 2만9157명(1%)만 접종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4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지난달 27일 오후 6시 기준 522명이 접종했다. 예약자는 1094명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다보니 재감염률도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다. 2월 3주차에 확진된 19세 이하 연령대의 재감염률은 5~11세가 45.5%, 12~17세의 경우 42%였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20대(28.4%), 30대(28.2%), 40대(27.7%)보다 높은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0시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의 이상반응 신고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한 5~18세 연령대 684만5210건 중 이상사례는 총 2만1462건으로 접종 1000건당 3.14건이 신고됐다. 접종 부위 발적 등 일반 이상사례는 2만829건(97.1%), 중대한 이상사례는 633건(2.9%)이었다.

단가백신의 이상사례는 1000건당 3.72건이지만 2가 백신은 0.38건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2가 백신 접종 대상인 12~17세에 대해서는 단가백신보다 이상반응 신고가 낮은 2가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엄 교수는 “아직 면역 수준이 높다고는 하나 3개월 뒤, 6개월 뒤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정기라도 적절한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독감 의사환자는 7주 연속 감소해왔으나 통상 3월 개학 후 소규모 유행이 일어난 바 있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