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SRBM 2발 발사…이틀 만에 또 무력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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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숙천에서 TEL(이동식발사차량)으로 발사
B-1B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에 ‘맞불’ 강대강 대응 의도
김여정 “태평양 사격장 활용빈도 미국에 달려”

북한이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앞서 18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지 이틀 만에 또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세 번째 미사일 무력시위다.

화성-15형 발사에 한미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와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벌이자 이에 맞불을 놓는 미사일 도발로 ‘강 대 강’ 긴장을 고조시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평남 숙천 일대에서 오전 7시경부터 7시11분경까지 2발의 SRBM을 발사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3발의 미사일을 동해로 쐈으며 모두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감시자산에 포착된 것은 2발이 맞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틀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올해 세 번째 담화에서 지난 18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에 대한 남측의 평가를 반박하며 이렇게 말했다. 또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위협했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동해와 일본 근처 서태평양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쇄적으로 쏴 미국을 강력히 압박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5시 2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ICBM 화성-15형을 고각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약 900㎞를 비행하고 동해상에 낙탄했다. 북한은 화성-15형이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하여 거리 989㎞를 4,015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으며 강평에서 '우'를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는 이에 대응해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연합 비행훈련을 펼쳤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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