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서 남지성-송민규 승리 후
상대 바꾼 권순우-홍성찬 단식 연승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세계 랭킹 22위)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벨기에(12위)와의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에서 복식 한 경기와 단식 두 경기를 내리 따내 최종 3승 2패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단식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한국은 세 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1981, 1987, 2008, 2022년에 이어 통산 5번째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벨기에는 데이비스컵에서 3차례 준우승한 강팀이다.
5일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인 복식에서 남지성(30)-송민규(33) 조가 잔더 질레(32)-요란 블리겐(30)을 상대로 두 세트 연속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7-6, 7-6)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이어 권순우(26·세계 랭킹 61위)가 벨기에의 에이스 다비드 고팽(33·41위)에게 2-1(3-6, 6-1, 6-3)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팽은 2017년 한때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고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6번 우승한 베테랑이다. 마지막으로 나선 홍성찬(26·237위)이 지주 베르그스(24·115위)를 2-0(6-3, 7-6)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드라마 같은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홍성찬은 2세트 타이 브레이크 상황에서 5-1로 앞서다가 내리 3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단식에서 권순우는 베르그스에게, 홍선찬은 고팽에게 패했었다. 권순우는 “앞으로 16강 이후 8강, 4강에 드는 목표를 잡고 싶다”고 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적은 없다. 올해 데이비스컵 16강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9월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