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오컵 결승 올라 27일 격돌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에 인수
선수영입에 돈 풀며 리그 3위 달려

뉴캐슬은 1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을 1-0으로 이겼던 뉴캐슬은 결승에 올랐다.
뉴캐슬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던 1955년 이후 68년 만에 주요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뉴캐슬이 주요 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준우승을 한 1999년 FA컵 이후 24년 만이다. 뉴캐슬은 당시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1992년) 이전 1부 리그에서 4차례 우승했다. FA컵에서도 6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PL에서는 출범 초기인 1995∼1996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2009∼2010, 2016∼2017시즌 두 차례 2부 리그로 떨어지기도 했던 뉴캐슬은 2021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이고 총자산은 6200억 달러(약 763조 원)로 알려져 있다. 인수 당시 뉴캐슬은 3무 4패로 EPL 전체 20개 팀 중 19위였다. 뉴캐슬은 먼저 스티브 브루스 감독(63)을 내보내고 에디 하우 감독(46)을 사령탑에 앉혔다. 인수 후 처음 열린 지난해 1월 이적시장에서 1억210만 유로(약 1369억 원)를 써 키런 트리피어(32), 브루누 기마랑이스(26) 등의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EPL 전체 20개 팀이 이적시장에 풀었던 돈의 30%가량이 뉴캐슬의 지출이었다. 뉴캐슬은 2021∼2022시즌을 11위(13승 10무 15패)로 마쳤다. 뉴캐슬은 올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4500만 파운드(약 683억 원)를 들여 에버턴(잉글랜드)에서 공격수 앤서니 고든(22)을 데려오면서 공격 라인을 보강했다. 축구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뉴캐슬은 사우디 자본이 인수한 뒤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베스트11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
1일 현재 뉴캐슬은 이번 시즌 EPL에서 3위(승점 39)에 올라 있다. 5위로 마쳤던 2011∼2012시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EPL에서는 4위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얻는다. 뉴캐슬이 이번 시즌을 4위 이내 성적으로 마치면 2002∼2003시즌 이후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