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은반 요정’ 신지아 환상 점프에… 대학생 언니도 ‘끄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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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대표 최종 선발전도 우승… 쇼트서 뒤졌던 김예림에 역전극
내달 J세계선수권 또 메달 도전
시니어 세계선수권 티켓 3장은 김예림-이해인-김채연이 차지
차준환은 이변 없이 남자 7연패

신지아가 8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겸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백 이나바워 기술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142.06점을 기록한 신지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까지 더해 총점 
213.01점으로 우승했다. 의정부=뉴스1
신지아가 8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겸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백 이나바워 기술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142.06점을 기록한 신지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까지 더해 총점 213.01점으로 우승했다. 의정부=뉴스1
8일 경기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겸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클린 연기를 펼치던 신지아(15·영동중)가 후반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뒤 펜스에 부딪쳤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지아는 손으로 펜스를 밀고 나왔고, 다시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트리플 플립-더블악셀 시퀀스 점프를 이어갔다. 남은 연기 과제도 완벽하게 마쳤다.

‘피겨 샛별’ 신지아가 또 한 번 고등학생, 대학생 언니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펜스와 부딪쳐 1점을 감점당했지만 흔들림 없는 연기로 142.06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 합산 213.01점으로 김예림(20·단국대·총점 210.28점)에게 역전 우승을 거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가 매끄럽지 못했던 신지아는 71.59점을 받은 김예림에게 0.64점 뒤진 2위였다.

주니어 선수인 신지아가 우승하면서 이번 선발전에 걸려 있던 시니어 세계선수권 티켓 3장은 2∼4위 김예림, 이해인(18·세화여고), 김채연(17·수리고)에게 돌아갔다. 신지아는 2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또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와 김예림은 각각 이번 시즌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에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이후 최초의 기록을 쓰며 활약하고 있다. 신지아는 지난해 4월 세계주니어선수권과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대회 모두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첫 메달이었다. 김예림도 지난해 11월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우승으로 역시 김연아 이후 시니어 그랑프리 첫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선발전 당시 컨디션 난조로 5위에 그쳤던 김예림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1위를 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 김예림은 점수(138.69점)가 발표되자 아쉬운 듯 순간 얼굴을 찡긋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김예림은 “저도 1등을 바랐던 게 사실이지만 어린 선수가 워낙 잘해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22·고려대·사진)이 총점 271.21점으로 대회 7연패를 달성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1위(101.04점)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70.17점을 더해 이변 없이 우승했다. 2위는 김현겸(17·한광고), 3위는 서민규(15·경신중)가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로 클린 연기를 하지 못한 차준환은 “남은 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는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2월 미국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에서 대회 2연패에,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첫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마이클 잭슨 메들리, 영화 007 노타임투다이 OST 등 팬들에게 익숙한 음악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 연기 때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문워크’ 댄스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차준환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안 하던 장르를 골랐다”고 했다.

의정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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