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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필요하다” 응답 높지만 운영병원-인계점 인지는 낮아

입력 2022-12-08 03:00업데이트 2022-12-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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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
본지 ‘닥터헬기 인식도’ 설문조사
공원 등 인계점으로 이용 가능… 필요성 알려 지자체 협조 늘려야
“거주지역 내 필요하다” 응답 61%…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서 더 높아
개선점으로 확대운영-홍보 꼽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지역과 병원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인식은 낮아 추가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동아일보가 국립중앙의료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4∼10일 전국 17개 시도 20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닥터헬기 인식도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설문은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응급 상황 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맡았다.
○ 닥터헬기 인계점 인지도, 여전히 낮아

조사 결과 국내 닥터헬기의 운영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2.0%에 달했다. ‘모른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닥터헬기’는 의료 여건이 취약하거나 육로 이송이 어려운 섬과 산간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2011년 9월 도입됐다. 도입 11년 만에 닥터헬기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반면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지역이나 병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4.7%에 그쳤다. 운영 지역과 병원을 둘 다 아는 응답자는 4.2%에 불과했다. 닥터헬기 운영 병원별 인지도는 아주대병원(경기)이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천대길병원(인천) 28.7%,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 19.6% 목포한국병원(전남) 13.9% 등의 순으로 병원 간 인지도 편차가 컸다.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 전남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된 후 2013년 경북과 강원, 2016년 충남과 전북, 2019년 경기, 올해 12월 제주 등 8개 지역(총 12대)에 배치됐다. 닥터헬기의 환자 이송거리는 50km로 제한된다. 전국의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닥터헬기 운영 범위에서 벗어나 추가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닥터헬기 인계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인계점’이란 닥터헬기가 병원에서 출발해 응급 환자를 실은 구급차를 만나 환자를 태우는 헬기 착륙 장소다. 중증 응급환자를 구급차에서 헬기로 옮기는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이 인계점에 대해 모르고 있는 셈이다.

김성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인계점은 전국에 약 950개가 있지만, 더 많이 확보해야 닥터헬기가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최소화될 수 있다”며 “초중고 운동장, 공원, 광장 등을 임계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교육청에서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음 피해 있더라도 닥터헬기 필요’ 응답 많아

닥터헬기가 거주 지역에 배치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점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내가 사는 지역에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1.8%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5.3%에 그쳤다. 특히 대도시(58.7%)보다는 중소도시(63.8%)에서의 필요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닥터헬기가 필요한 이유를 물은 결과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비’(응급환자 신속 이송)이 5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교통 혼잡 시 유용’(11.8%), ‘산간 지역 신속 이송’(6.6%) 순이었다.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중 95.5%는 “소음 피해가 발생해도 닥터헬기가 배치돼야 한다”고 답했다. 닥터헬기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이륙 시 소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나 개선방안으로는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9.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생명을 중시하도록 국민 인식 개선 필요’(8.4%), ‘홍보 강화’(8.0%) 등의 순이었다. 닥터헬기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대외 홍보를 통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센터장은 “국민 10명 중 9명이 닥터헬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인계점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닥터헬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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