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철도노조 파업 철회에 30분 더 자고 출근했어요”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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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한 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 임금·단체협상 개정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시작을 예고한 파업은 철회되고,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하게 됐다. 2022.12.2/뉴스1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한 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 임금·단체협상 개정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시작을 예고한 파업은 철회되고,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하게 됐다. 2022.12.2/뉴스1
“파업 철회 소식 듣고 30분 더 자고 나왔어요.”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유모씨(33)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스마트폰을 봤는데 파업 철회 기사를 확인하고 바로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출퇴근 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 영향을 많이 받아 파업소식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파업이 끝나)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씨와 달리 파업 종결 소식을 확인하지 못하고 평소보다 20분 일찍 출근길에 나선 윤모씨(33)는 “일찍 나온 것이 억울하다”며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이어 철도노조 파업도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되면서 앞으로 출근길 걱정은 따로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2일 오전 7시반쯤 전장연은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역 방향 1-1 승강장과 신용산 방향 10-4 승강장에서 순차적으로 승하차를 반복했다.  2022.12.2/뉴스1
2일 오전 7시반쯤 전장연은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역 방향 1-1 승강장과 신용산 방향 10-4 승강장에서 순차적으로 승하차를 반복했다. 2022.12.2/뉴스1
철도노조가 2일 총파업을 앞두고 새벽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출근길 대란을 걱정하던 시민들은 한시름 놓았다.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4시30분쯤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열차 운행은 이날 오전 중 단계적으로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계획이 (출근시간대) 89.6%로 짜여진 상황”이라며 “바로 100% 운행이 되면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완전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철회하기로 한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가 이날 오전 삼각지역에서 승하차 집회를 강행해 4호선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반쯤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역 방향 1-1 승강장과 신용산 방향 10-4 승강장에서 순차적으로 승하차를 반복했다. 이들은 다른 역으로 이동없이 삼각지역 양방향 각각 첫번째와 마지막 칸에서 승하차를 반복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4호선 상행이 약 72분, 하행이 92분 지연됐다.

철도 파업을 피한 시민과 달리 4호선을 타는 사람들은 긴 지연시간에 눈살을 찌푸렸다.

서울 동작구에서 종로구로 출퇴근하는 박모씨(30)는 “철도 파업 철회됐다고 해서 평소와 같이 나왔는데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이 움직이지를 않아 당황했다”며 “장애인 분들 입장은 이해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시위는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하는 문제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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