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전이 만든 조선의 진법은 전방에 방패 부대를, 후방에 궁병을 배치한다. 일단 수비로 적을 끌어들이면서 최대한 타격하고 지치게 한다. 그 다음 최후방에 배치했던 기병을 좌우 양익에서 발진시켜 적을 공격하는 전술이다. 카테나치오와 개념이 비슷하다.
축구가 무사들의 호전적인 기질을 해소해 주기 위해 만든 게임이란 설이 있다. 경기가 거칠고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해서 1349년 영국 에드워드 3세가 축구를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린 적도 있다.
요즘은 유럽 선수들도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한다. 혈통은 아프리카계인 선수들도 많지만 피부색으로 국적을 구분하던 시대는 지났다. 반면 브라질 선수 중에는 유럽 스타일이 몸에 밴 선수도 많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팀들이 전에 없던 승리를 구가하고 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변화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은 서로 배우며 성장한다. 월드컵의 역사를 보면 4년마다 이런 변화가 드러난다. 물론 국력, 경제력은 이렇게 쉽게 역전과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축구의 변화는 변화가 진행형임을 말해준다. 이젠 우리도 아시아, 아프리카, 제3세계에 대한 수동적, 피해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