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운영…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기업’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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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셀트리온과 오픈 이노베이션 진행
기술 향상과 제품 사업화에 도움… 싱가포르서 네트워킹 행사 열어
현지 기업과 기술 제휴의 장 제공, 전용 펀드 조성해 후속 투자 지속

최근 금융권이 자체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기업 발굴에 나선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S2 Bridge)’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플랫폼이 지원하는 바이오, 헬스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자체 조성한 펀드 등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와 성장 단계에 맞춘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K-바이오 유니콘 교두보,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신한금융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인천광역시, 셀트리온과 함께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조성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K-바이오’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지정학적 특성과 대학교 및 글로벌 제약회사 등이 밀집해 있는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의 기술 향상과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협력 파트너인 셀트리온과 함께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멤버사인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ADC는 표적으로 삼는 암세포의 특정 부위에 항체를 전달하는 항암제 기술이다.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에 ADC를 붙여 고형암을 치료하는 항암 후보 물질을 만들 계획이다.

또 다른 멤버사인 ‘움틀’도 셀트리온의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을 통해 국산 멤브레인(얇은 막 필터) 상용화에 성공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지속적인 성능 평가와 자문 지원 등을 통해 제품 사업화를 1년 이상 앞당기게 됐다.

해외 콘퍼런스 열어 글로벌 사업 지원

신한금융은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9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글로벌 최대 바이오 콘퍼런스인 ‘레시(RESI)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7개사에 해외 사업 파트너 발굴 및 투자 유치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중 레시 콘퍼런스에 참여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기업 ‘루다큐어’는 글로벌 60개 참여사 가운데 이노베이터스 피치 챌린지에서 3등을 수상했다. 루다큐어는 이를 통해 글로벌 최대 규모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투자 유치 콘퍼런스에 참여할 기회도 얻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사이언스파크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로드쇼인 ‘머스트. 커넥트 싱가포르(MUST. CONNECT SINGAPORE)’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7개사는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관계자와 현지 벤처캐피털(VC), 유관기관들과 글로벌 사업 확장, 기술 제휴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전용 펀드 조성해 투자 지원

신한금융은 또 신한 스퀘어브릿지에서 육성한 △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의 멤버사에 투자하기 위해 올 9월 총 330억 원 규모의 ‘신한 스퀘어브릿지 ESG 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조성했다.

신한금융은 조성 펀드를 통해 초기 투자는 물론이고 스타트업의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는 후속 투자를 지속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모든 주기에 맞춘 투자 프로세스를 구축해 유니콘 육성을 가속화한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로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 시장이 경색된 만큼 K-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 유치를 지원해 국내외 시장의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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