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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DBR]“촉각-후각까지 느끼는 가상공간… 예술-기술의 경계 넘는 경험해보세요

입력 2022-11-23 03:00업데이트 2022-11-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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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AT랩-포항공대 연구팀
신기술 융합 ‘발레 메타니크’ 제작
관객들 햅틱 조끼-냉열 장갑 착용
몰입감 대폭 높인 콘텐츠 주목
18일 서울 성북구 스페이스 원오프에서 김준우 포항공대 학생연구원, 최승문 포항공대 교수, 이승무 한예종 교수, 박억 한예종 
학생연구원(왼쪽부터)이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18일 서울 성북구 스페이스 원오프에서 김준우 포항공대 학생연구원, 최승문 포항공대 교수, 이승무 한예종 교수, 박억 한예종 학생연구원(왼쪽부터)이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기후 변화로 지구 곳곳에서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자연 재해가 벌어지고 있다. 척박하게 바뀐 환경 속에서 발레리나는 춤출 곳을 잃어버렸다. 고글과 장갑을 낀 관객들은 가상공간 안에서 발레리나를 만나게 되고, 위기에 처한 발레리나를 구해낸다.

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앤테크놀로지랩(AT랩)이 포항공대 연구팀과 함께 만든 신기술 융합 메타버스 콘텐츠 ‘발레 메타니크(Ballet Metanique)’의 스토리라인이다. 발레 메타니크는 발레라는 클래식 예술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융합예술 작품으로 9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2022’ 캠퍼스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43주년을 맞이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권위 있는 축제로 매년 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관람한다.

한예종 AT랩의 소장을 맡고 있는 이승무 한예종 교수(영상원 영화과)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창작물을 만들거나 경계를 넘어서려고 할 때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며 “예술가 입장에서는 기술이 ‘물감’인데 예술가가 물감을 못 만들기 때문에 기술을 가진 이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발레 메타니크에는 최승문 포항공대 교수(컴퓨터공학과) 팀이 연구하는 햅틱 기술이 적용돼 작품의 몰입감을 높였다. 최 교수는 “최근 가상공간에서 시각이나 청각을 느끼게 하는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촉각과 후각을 재현하는 기술이 아쉬웠다”며 “햅틱 기술을 활용해 촉각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발레 메타니크 관객들은 고글 외에 햅틱 조끼, 열감과 냉감을 느낄 수 있는 장갑을 착용한다. 소리에 반응해 진동하는 햅틱 기술이 잘 적용돼 관객들에게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레 메타니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설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하는 ‘문화콘텐츠 R&D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 장르의 융합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고급 문화기술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 교수는 “일정 거리를 두고 보는 영화와 책과 달리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몰입형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참여형 몰입형 콘텐츠를 만들려면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미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융·복합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예종과 포항공대는 내년 말까지 메타버스의 핵심 콘텐츠 분야의 창작과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배우를 활용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 K콘텐츠로 각광받는 한국의 미디어 아트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마르틴 혼치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디렉터는 “한국 예술가들은 매우 독특한 색을 갖고 있고 수준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 아트 창작에서 한국은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혁신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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