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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노벨생리의학상에 ‘고대-현대인 DNA 차이 규명’ 인류학자

입력 2022-10-04 03:00업데이트 2022-10-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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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 스반테 페보 연구소장
6년만에 단독수상… 첫 인류학자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이 고대인의 해골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20년 독일 라이프치히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찍은 것이다. AP 뉴시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멸종한 고대인과 현대인의 유전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한 스웨덴 출신의 인류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는 현대인과 예전에 멸종된 고대인을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규명했으며 고(古)유전체학이란 새로운 학문 분야를 확립했다”며 “현생 인류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어떻게 반응하고 인간다움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 인류의 과학과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페보 소장은 상금으로 1000만 크로나(약 13억 원)를 받는다.

페보 소장은 2008년 러시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멸종 인류 ‘데니소바인’의 DNA를 해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데니소바인의 손가락 부분 뼈에서 채취한 손상된 DNA를 재조합했다. DNA의 나선 가닥들을 분리해 분석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을 2배로 늘렸고, 게놈의 모든 부위에 대해 30차례씩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페보 소장은 의사 출신의 인류학 연구자다. 인류학자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에서 단독 수상자가 선정된 것도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대 교수 이후 6년 만이다. 정충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인류학에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진화인류학이나 고유전체학 등 관련 최근 연구들이 현생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정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페보 소장은 7번째 ‘부자(父子)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페보 소장은 2014년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를 출간했다. 그해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국내에서도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다. 이 저서에서 그는 혼외자임을 고백했다. 생화학자인 그의 아버지 수네 칼 베리스트룀은 198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페보 소장은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기자 jawon1212@donga.com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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