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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단독]코로나 재감염률 5%대, 5월 첫주 0.59%의 10배

입력 2022-08-05 03:00업데이트 2022-08-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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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회피하는 BA.5 확산 영향
휴가철 지나며 10%대 상승 우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전망치를 ‘20만 명 이내’로 낮춘 상황에서 재감염 증가가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두 차례 이상 감염된 재감염자 비율이 5%대 중반으로 확인됐다. 이는 여름 재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5월 첫째 주(0.59%)의 약 10배, 한 달 전인 6월 셋째 주(2.63%)의 약 2배 수준이다. 7월 첫 주까지도 2%대(2.88%)를 유지하던 것이 갑자기 급증했다.

재감염 증가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BA.5’가 우세종이 된 결과로 보인다. 국내 재감염률은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미국, 유럽 등과 비슷한 10%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점 20만이내”에 전문가 “성급한 전망”


코로나 재감염률 5%대로 껑충

방역당국, 낮아진 ‘감염재생산’ 근거… 28만→20만내외→20만이내로 낮춰
감염자 면역 떨어지며 재감염 급증, 휴가철 이후 확산속도 빨라질 우려
전문가 “검사 회피 사례 늘어… 실제 재감염, 발표 수치보다 많아”




방역 당국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의 정점을 신규 확진자 ‘20만 명 이내’로 전망했다. 지난달 중순 ‘28만 명’을 고점이라고 밝혔다가 지난달 29일 ‘20만 명 내외’로 한 차례 낮춘 데 이어 또다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감염자가 늘고 휴가철 이후 확산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성급한 전망을 내놓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방역 당국 “겨울 재유행 가능성”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여름 재유행 규모는 8월 중에 고점을 형성하고, 하루 확진자 11만∼19만 명(중간값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민간 예측자료 모두 20만 명 이내에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행은 다소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고점 하향 전망의 근거로 유행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확진자 1명의 추가 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7월 31일∼8월 3일) 1.13으로 일주일 전(1.29)보다 떨어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겨울에 또 한번의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정 기간의 정체기 이후 겨울에 또 한 번 유행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2일 기준 0.04%라고 밝혔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09년 유행 당시 신종플루 치명률(0.016%)보다는 높지만, OECD 국가들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 중간값(0.22%)보다 낮은 수준이다. 백 청장은 “(코로나19를) 천연두처럼 퇴치하거나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독감처럼 유행기에만 신경 쓰는 상황에 이르는 데도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문가들 “재유행 낙관론 성급”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재유행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라고 지적한다. 올 상반기(1∼6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대규모 자연감염으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감염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아일보 취재 결과 7월 셋째 주 국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자 비율이 5%대 중반에 이른다. 7월 첫 주 2.88%이던 것이 2주 만에 약 2배로 급증한 것이다.

그동안 방역 당국은 국내 재감염률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낮은 점을 강조해 왔다. 질병관리청은 재유행이 본격화된 7월 12일부터 3주 연속 매주 화요일 재감염률을 발표하다가 이번 주(2일)는 “정리가 필요하다”며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례가 많아 재감염은 지금 수치로 나온 것보다 훨씬 많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이 늘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8월 휴가철과 대형 행사, 9월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한 추가 전파 우려도 큰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유행 규모가 축소돼 보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유행 규모가 작다’거나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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