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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 알리바바 등 빅테크 규제 중단… 경제위축에 다급해졌다

입력 2022-05-19 03:00업데이트 2022-05-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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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경제책사’ 류허 부총리… IT기업 CEO들 만나 “발전 지원”
도시 봉쇄-공급망 교란에 정책 선회… “국내외 증시에 상장 지지”도 언급
美투자은행, 中기업 투자등급 올려
중국이 1년 넘게 가해 온 정보기술(IT) 기업 제재를 사실상 중단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구이자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사진) 국무원 부총리가 IT기업 지원을 천명한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봉쇄돼 공급망 교란과 소비 침체로 경제가 위축되자 부득이하게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최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 민관 합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플랫폼 경제, 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지하겠다”며 “IT기업의 국내외 자본시장 상장과 발전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심포지엄에는 류 부총리를 비롯해 정협 위원 100여 명과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창업자, 저우훙이(周鴻의) 치후360 창업자 등 주요 IT기업 창업자들이 자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류 부총리 발언만 짧게 보도했을 뿐 이날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 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 당국은 빅테크 기업을 이례적으로 공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난해 빅테크 기업 규제 고삐를 단단히 쥐던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빅테크 기업 단속 중단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공개 행사에서 금융 당국을 ‘전당포 영업’이라며 정면 비판한 것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2020년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지난해 4월에는 알리바바에 3조 원대 반독점 위반 과징금을 물렸다. 마 창업자도 약 7개월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륙의 우버’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정부 반대에도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지만 5개월 만에 스스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정부의 각종 제재를 받으며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운영사 텐센트,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메이퇀도 반독점 등을 이유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는 “(IT기업의) 상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류 부총리 발언에 주목한다. 앤트그룹 홍콩 증시 상장 무산과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자진 철수 이후 중국 IT기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류 부총리의 ‘상장 지원’ 언급은 IT기업 투자 유치를 장려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날 류 부총리 발언 이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IT기업 투자등급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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