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핵관 끼리끼리” vs 국민의힘 “협조가 정치 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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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1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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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윤석열 초대 내각 ‘인사청문’ 정국 돌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8개 부처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8개 부처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회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 정국으로 본격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내각 인선과 관련해 “끼리끼리 내각”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과 민주당은 윤석열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도 통합 정신이 발휘되기를 기대했지만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으로 국민의 바람은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며 “국민통합, 능력 중심의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윤핵관(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내각 명단을 국민 앞에 내놨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결국 윤핵관 내각으로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를 예고하고 있다”며 “철학도 국정비전도 국민통합도 없는 윤 당선인의 1기 내각 구성은 윤석열 정부 5년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이번 내각 발표는 영남, 남성, 보수 일색으로 국민통합과 거리가 먼 편중 인사였다. 캠프 출신 등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코드 인사에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윤 당선인의 할당, 안배를 안 한다는 말은 편중 인사, 코드 인사를 위한 자기 변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밀실, 깜깜 인사는 인사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스템 인사를 자인한다면 인수위는 즉각 인사검증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시스템을 통해 검증하고 있지만 인사 검증의 책임자는 누구인지 당당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협조’를 강조하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협조를 해 주는 것이 정치 도의상으로 옳다”며 “민주당이 사사건건 발목 잡기와 힘자랑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서 앞으로 국회의 상황이 참으로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야 관계에 있어서 민생에 관한한 야당과 최대한 협치를 하되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편법과 꼼수에는 결코 타협하거나 끌려 다니지 않겠다”며 “무엇보다 새 정부의 순항을 위해서 당이 중심을 잡고 정책 이슈를 주도해 가고, 원내 운영에 있어서도 국민의 눈높이가 최우선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개헌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 야당이 되었다”며 “민주당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회의원) 사보임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목적 달성을 위해서 민주당은 꼼수와 편법 동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10일 내각 1차 인선안인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인선에)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 지명을 하다 보면 어차피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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