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음주운전 등 약점 잡아 보험사기 6억원 챙긴 107명 송치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5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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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및 교통사고 등을 야기해 약점을 잡고 수억원의 돈을 갈취한 일당 107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5일 공갈, 사기 혐의로 A(26)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 107명은 지난 2016년 7월 7일부터 지난해 6월 22일까지 남성 40여명을 대상으로 성폭력과 음주·교통사고를 유도하는 등 약점을 노려 합의금 및 보험금 총 6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일당은 지인 또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피해자들에게 A씨의 여자친구를 접근시켜 피해자들과 술을 마신 뒤 강간을 당해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흥가에서 음주운전한 차량을 따라가 사고가 날 뻔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이 차량에서 내리도록 한 뒤 음주 사실을 약점 잡아 돈을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총 22명에게 약 1억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에 탑승해 다른 차량으로 고의로 택시와 사고를 내는 등 고의 교통사고 사기로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약 5억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범행을 주도한 A씨와 B씨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친한 지인이나 선후배들을 모아 범행을 조직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성범죄 관련 피해자들에게는 1000~3000만원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는 500~1000만원을 각각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단순한 공갈 사건이 아니라 다수가 조직적으로 벌인 범행임을 확인, 금융계좌·통신 수사 등을 통해 전원을 검거했다.

특히 범죄수익금 약 1억3000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반환한 경찰은 심리적 충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에게 심리상담 치료를 연계하는 등 실질적인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유사한 피해를 입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라며 “온라인에서 채팅 등으로 만난 여성과 술을 마시며 성관계 및 음주운전을 유도해 약점을 잡고 공갈한 범죄가 확인되는 만큼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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