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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쇼트트랙 혼성 계주 우승…중국의 별칭 ‘노터치 금메달’

입력 2022-02-06 16:28업데이트 2022-02-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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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챔피언에 오른 것과 동시에 유별난 별칭 하나를 얻었다. 일명 ‘노터치(No-Touch) 금메달’이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국으로 꼽히던 중국이지만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2조)에서 의외로 고전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던 헝가리와 미국, 러시아 등에 밀려 경기 내내 선두로 치고 나오질 못했다. 끝내 4위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 종목 올림픽 초대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중국몽(夢)은 허무하게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10여 분간의 비디오 판독 결과를 거친 뒤 반전이 나왔다. 1위 헝가리에 이어 2위와 3위에 올랐던 미국과 러시아가 ‘상대 방해’란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진로 방해를 받은 선수는 모두 중국 팀이었다. 그때까지 풀 죽어 있던 중국 관중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문제는 판독 과정에서 중국 선수 간에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심판진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 18번 트랙을 도는 레이스 초반부였던 5바퀴째에서 중국 주자로 나선 런쯔웨이는 선행 주자인 장위팅의 터치 없이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러시아 선수와의 신체 접촉을 장위팅의 터치로 착각 한 것이다.

이럴 경우 선행 주자는 다시 반 바퀴를 더 돌아 다음 선수에게 터치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DNF·(Did Not Finished·완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실격 처리되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 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은 예외였다. 심판진은 중국의 노터치를 상대 러시아 선수의 방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한 것이다.

빙상 전문가들은 모두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마치 육상 계주 경기에서 바통 없이 달리고도 기록을 인정받은 셈이라는 뜻에서다. 미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마메 바이니는 “참 재미있는 판정이었다”며 이번 심판 판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상대의 진로 방해로 불가피하게 터치를 못한 예외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반 바퀴를 더 타서 터치를 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라며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결승행에 오른 중국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간발에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레이스 초반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캐나다와 헝가리 선수가 뒤엉켜 넘어진 덕분에(?) 중국은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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