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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작은 섬나라서 온 43세 여성, 유럽의회 수장 됐다

입력 2022-01-20 03:00업데이트 2022-01-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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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몰타 출신 메촐라 의장 선출, 역대 최연소… 여성으로는 세 번째
“소녀-도전자들에게 의미 있을 것”… 의원 시절부터 낙태 합법화에 반대
가톨릭국 몰타, EU 유일 ‘금지 국가’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연합(EU)의 입법부, 유럽의회 의장 선거에서 새 수장으로 선출된 로베르타 메촐라 의장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메촐라 신임 의장은 역대 최연소 의장이자 23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여성 의장이 됐다. 스트라스부르=신화 뉴시스
유럽연합(EU) 입법부인 유럽의회의 새 수장으로 지중해 작은 섬나라 ‘몰타’의 43세 여성 의원 로베르타 메촐라가 선출됐다. 그는 인구 50만 명의 소국인 몰타 출신 최초로 EU 최고위직에 올랐다. 1979년 시몬 베유(프랑스), 1999년 니콜 퐁텐(프랑스)에 이어 23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여성 의장이자 역대 최연소 의장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의장 선거에서 메촐라는 총 616표 중 458표를 얻어 2명의 경쟁자를 눌렀다. 이날 선거는 이탈리아 출신의 다비드 사솔리 전 의장이 면역기능 장애로 11일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치러졌다. 메촐라는 이번 선거 전까지 유럽의회 부의장을 맡아 사솔리 전 의장과 함께 의회를 이끌어왔다. 그의 의장 임기는 2024년 7월까지다.

그는 당선 직후 스스로를 “유럽 남부 바다의 작은 섬나라에서 온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당선이 “많은 소녀와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기후변화, 반(反)EU 움직임에 맞서 싸우며 우리의 민주적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 이제는 여성이 유럽의회를 이끌 때”라고 강조했다.

메촐라는 1979년 몰타 중부 세인트줄리언스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유럽법과 정치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3년 몰타의 EU 가입 국민투표 당시 찬성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이끌었고 몰타는 한 해 뒤 EU에 가입했다. 2012년 영국 출신의 캐서린 애슈턴 당시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법률 고문을 맡았고 2013년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당 소속으로 유럽의회 의원에 뽑혔다. 유럽의회는 EU 27개 회원국에서 선출된 의원 705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낙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언론 질문에 다소 곤혹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가톨릭 국가인 몰타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법적으로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낙태 시술을 받는 여성은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메촐라는 의원 시절부터 낙태 합법화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낙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몰타의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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