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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이탈리안 감성에 ‘친환경’ 입히니… “눈길가네”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입력 2021-12-16 03:00업데이트 2021-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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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고성능 유지위해 ‘마일드 HEV’… 기관 배치 조정해 배기음도 살려
‘마세라티 첫 친환경車’ 기블리… 강렬함 줄인 대신 정숙성 높여
마세라티가 주행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개선함으로써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왼쪽 사진)와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친환경 차량으로 변신하고 있다. 마세라티 제공
이탈리아 유명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에 이어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향상시킴으로써 성능과 친환경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최근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이하 르반떼)를 공개하고 공식 판매에 나섰다. 이 차량은 마세라티가 올해 7월 브랜드 첫 번째 친환경 세단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이하 기블리)에 이은 두 번째 친환경 차량이다.

마세라티가 속한 스텔란티스는 전기 동력을 활용하는 차량(전동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2019년부터 연구개발(R&D)을 해왔다. 이를 통해 고급 차량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을 달성하기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작은 48V 배터리를 사용하며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엔진 터보차저를 보조해 낮은 분당 회전수(RPM)에서도 엔진 출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이부스터를 상시 가동해 엔진 효율을 높여준다. 가솔린 엔진에서 사용된 에너지는 감속과 제동 과정에서 회수된다.

르반떼는 최고 출력 330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초로 측정돼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전면에는 엔진, 후면에는 배터리를 배치해 무게가 균형 있게 배분되게 함으로써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럽 기준으로 기존 가솔린 차량보다 20%, 디젤 차량보다 8% 낮췄다. 복합 연비는 L당 7.9km다.

르반떼는 친환경 차량인 만큼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웅장한 엔진 배기음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공명기와 배기 기관의 배치를 통해 이를 어느 정도 재현해냈다. SUV인 만큼 도로 환경에 맞춰 서스펜션과 차량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판매 가격은 1억1800만 원.

르반떼에 앞서 판매를 시작한 기블리를 최근 시승해봤다. 친환경 차량을 강조하기 위해 공기 흡입구, 엠블럼, 실내 장식 등에 파란색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기블리는 전기차나 일반 하이브리드보다는 사실상 내연기관에 가까운 차량이다. 마세라티가 엔진 배기음과 고성능을 상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정숙성이나 연비보다는 속도와 주행 성능에 여전히 무게가 쏠려 있다. 제로백은 5.7초이며 연비는 L당 8.9km다.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서자 예상과 달리 제법 정숙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진 배기음도 그다지 크지 않았으며 가속에 나서자 탁 치고 나간다기보다는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인상을 줬다. 도심 주행은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고급 패밀리 세단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이 때문에 마세라티 브랜드가 주는 강력하고 웅장한 느낌을 원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가격은 기본형이 1억1450만 원, 그란루소가 1억2150만 원, 그란스포트가 1억205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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