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통합 정비-운용 기지, 청주 에어로폴리스에 ‘둥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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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119항공정비실 건립 계획
431억원 투입해 2025년까지 조성
접근성 좋고 부품-자재 공급 유리
회전익기 정비 산업 등 발전 기대

충북 청주국제공항 주변인 에어로폴리스지구에 소방헬기 통합 정비·운용 기지인 ‘119항공정비실’이 들어선다.

13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소방청은 에어로폴리스 2지구 2만3775m²에 2025년까지 431억 원을 들여 119항공정비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정비시설과 헬기장, 행정시설, 주차장 등이 설치된다. 40명의 인력이 근무하면서 현재 전국에서 운용 중인 31대의 소방헬기를 정비하고, 정비용 자재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사업 공모에는 충북(청주에어로폴리스)과 경남(사천)이 경쟁했다.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는 각 지역 헬기의 근접정비 강화와 정비부품 및 자재의 신속한 공급을 통한 소방헬기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접근성, 대중교통망, 정주 여건, 전국 유일의 회전익 정비단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의지 등 모든 평가항목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전형식 충북경제청장은 “고정익 민항기 정비는 사천에서, 회전익 장비는 청주에서 해야 한다는 지역별 항공정비사업(MRO) 역할분담론이 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충북경제청은 119항공정비실 유치로 에어로폴리스지구가 헬리콥터 등 회전익 항공기 정비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에어로폴리스는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이 MRO 사업을 포기하면서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후 2019년 10월 국내 헬기 정비 업체 3곳과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회전익 정비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에어로폴리스 1지구 13만3000m²에는 4개의 헬기 정비 기업이 입주를 약속한 상태이다. 또 부품전문단지로 개발하는 2지구 41만1000m²에는 15개의 항공정비·부품제조 업체 등이 들어선다. 이들과 연계하면 충북도가 공을 들이고 있는 회전익 항공기 정비 산업의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에어로폴리스 3지구의 복합신도시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지구 128만9000m²에는 2600억 원을 들여 인구 5만 명 규모의 복합신도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충북경제청은 청주대 등 도내 항공정비 관련 대학과 고교에서 해마다 330여 명의 항공정비 인력을 배출하고, 공군 근무 정비 전문인력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도심형 항공교통(UAM) 정비산업 발전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이종구 충북경제청 본부장은 “앞으로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산림청 등 국가기관의 헬기 정비시설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협의해 육군의 군용헬기 정비 민간 외주도 적극 추진해 에어로폴리스가 회전익 항공기 정비의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 에어로폴리스#소방헬기#119항공정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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