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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진지한 뮤지션들의 좌충우돌 ‘음악예능’

입력 2021-12-08 03:00업데이트 2021-12-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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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난무하는 유튜브 ‘박문치쇼’
안테나 음악가 총출동한 ‘우당탕탕’
신선한 재미 갖춰 팬들에 인기
카카오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듬이TV: 우당탕탕 안테나’가 지난달 말 공개한 누적 조회수 300만 돌파 기념 미니 콘서트 현장. 왼쪽부터 이장원, 적재, 이진아, 유희열, 샘 김, 신재평. 카카오TV 제공
“저 MBTI(성격유형검사) L! E! X! Y! ‘다 애송이야∼’”(라라)

“저는 그러면은 C.U.T.E. 할게요. 무난하게∼”(박문치)

TV 개그 쇼가 아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박문치’ 채널에 공개된 ‘박문치 Show(쇼)’의 일부. 라이브 음악과 토크쇼를 결합한 1시간 17분짜리 콘텐츠다. 진행자 박문치 씨(25)는 음악 프로듀서다. 박 씨를 비롯해 선우정아, 십센치, 옥상달빛 등이 속한 음반기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가 제작했다. ‘박문치 유니버스’로 불리는 밴드 멤버들은 소파를 중심으로 편안하게 앉거나 서서 재담을 주고받고 음악을 연주한다. 특별 게스트(가수 죠지, 영케이(데이식스))도 나온다. 미국 CBS TV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같은 느낌을 표방한다.

“자, 그럼 지상 최대의 오디션! 다시는 볼 수 없을 우당탕탕 음악 경연대회. ‘전설 유재석을 노래하다’를 빛내줄 총 12명의 참가자분들을 모시겠습니다. 나와주세요!”(유희열)

또 다른 음악 예능 ‘더듬이TV: 우당탕탕 안테나’(우당탕탕)의 6일 방송에는 유재석이 등장했다. 카카오TV와 왓챠에 매주 두 편씩 공개되는 이 프로그램은 20회를 맞았다. 음악기획사 ‘안테나’ 소속 음악가들이 총출동하는 예능이다. 시무식, 사가(社歌) 만들기, 사내 가요제 등 다양한 기획이 이어진다. 박새별 권진아 정승환 윤석철 등 예능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음악가들도 대거 출연해 좌충우돌한다.

아이돌이나 예능인의 전유물로 보이던 음악 예능에 일견 진지해 보이는 작가주의 음악가나 기획사도 뛰어든 이유는 뭘까. ‘박문치 쇼’를 제작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관계자는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박문치)가 주축이 돼 만들 수 있는 콘서트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해외 토크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박문치와 음악 친구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런 쇼를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 형태로 확장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카카오TV 관계자는 “안테나에는 유희열, 정재형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한 아티스트부터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않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예능감으로 유명한 분들도 많아 기획하게 됐다”면서 “비예능인의 경우 촬영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당탕탕은 콘텐츠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었다. 7월 유재석이 안테나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시너지가 일어났다.

이런 흐름에는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에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일조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네이버 나우의 ‘적재의 야간작업실’, 래퍼 이영지의 유튜브 콘텐츠 ‘차린 건 없지만’ 등도 화제가 되면서 음악과 토크가 짜인 틀 없이 녹아드는, 예능의 잼(jam·즉흥연주)화 현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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