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돌파감염’ 연일 두자리수 급증…부스터샷 외 대책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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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6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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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2021.12.6/뉴스1 © News1
군 장병. 2021.12.6/뉴스1 © News1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앞서 90%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을 기록하며 ‘집단면역’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군이지만, 최근 군에선 거의 매일 두 자릿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고 있는 데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백신을 권장횟수만큼 접종하고 2주 이상이 지난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2531명이며 이 가운데 돌파감염 사례는 807명(약 31%)이다. 그러나 두 자릿수 확진자 증가세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만 봤을 땐 확진자 239명 중 225명(약 94%)이 돌파감염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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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올 4월 말부터 장병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8월 중순까지 94%대의 접종 완료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8월4일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군 지휘로부터 국방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요양병원 등을 제외하곤 군이 최초의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 사례가 되므로 일반국민들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 군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군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보고돼왔다. 특히 10월 초엔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A부대에서 46명(돌파감염 41명 포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고, 지난달 30일~이달 1일엔 강원도 화천 소재 육군 B부대에서 무려 62명(돌파감염 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올 들어 국내 주둔 군부대에서 6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충남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123명) 이후 B부대가 처음이었다. ‘돌파감염’만 보면 B부대가 사상 최다다.

군 당국은 한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장병들을 상대로 이른바 ‘노마스크’ 영내 활동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돌파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영내 ‘노마스크’ 시행은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에 대해 군 고위 관계자는 “장병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에 돌파감염시에도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그나마 현상 유지를 위해선 미접종자는 가급적 모두 백신을 맞도록 하고, 접종 완료자는 추가접종을 서두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12.4/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12.4/뉴스1
군 당국이 당초 내년 1월부터로 계획했던 전 장병 대상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군 접종기관별 여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3일부터라도 시행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군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장병들의 휴가를 통제 또는 제한해왔다. 그러나 올 9월6일부턴 Δ휴가 통제·제한 장기화에 따른 장병들의 피로도와 Δ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등을 이유로 휴가자 범위를 기존 ‘부대 병력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정상화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군 당국은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1일부턴 그간 통제해왔던 병사들의 평일 외출도 허용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일련의 조치가 최근 군내 코로나19 확산세에 일조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 영내에서 생활하는 병사들과 달리 영외에서 가족 등과 함께 거주하는 간부들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군 간부들의 사적모임 등은 정부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지침에 따라 시행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장 장병들의 휴가·외출 등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군 자체 방역지침을 강화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3일 서욱 장관 주재 ‘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엄중하다”고 평가했지만, 코로나19 접종 완료자가 휴가에서 복귀한 경우에도 2차례 진단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토록 하는 것 외엔 사실상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각 군에선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위해 내달 14일까지 4주간 이어지는 추가접종 기간 휴가를 일부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장병 본인 희망에 따라 시행하는 것으로서 추가접종도 마찬가지다. 백신을 안 맞는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다”면서도 “보다 원활한 접종을 위해 부대별로 접종 희망자들의 휴가시기를 조정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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