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업계 1위 비결, ‘좋은 침대’ 넘어 ‘숙면’에 집중

  • 동아일보

시몬스, 수면을 정량적으로 검증
수면 전문 브랜드로 구조 재설계
3년 연속 침대 업계 1위 달성

2017년 경기 이천에 설립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 시몬스 제공
2017년 경기 이천에 설립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 시몬스 제공
온도, 기류 등을 정밀 제어해 수 중 체온 변화를 분석하는 시몬스 인공기후실. 시몬스 제공
온도, 기류 등을 정밀 제어해 수 중 체온 변화를 분석하는 시몬스 인공기후실. 시몬스 제공
지난달 11일 시몬스는 대한수면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6 대한민국 수면 건강 리포트’를 발표했다.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침대 기업과 국내 대표 수면의학 학술단체 간 이례적인 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몬스가 이처럼 수면에 진심인 이유에는 ‘좋은 침대’가 아니라 ‘숙면’에 사업의 초점을 맞춰 온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1992년 한국 진출 초기부터 시몬스는 고객이 침대를 구매하는 궁극적 이유가 ‘숙면’에 있다는 판단 아래 연구개발(R&D), 매장 경험, 외부 파트너십 전반을 수면 중심으로 재설계해 왔다.

침대를 주력으로 하는 침대 전문 기업이자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업(業)의 본질을 지켜온 결과 2025년에는 매출 3239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침대 전문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처럼 시몬스가 ‘수면의 질’에 초점을 맞춘 전문 브랜드로서 성과를 높인 비결을 분석한 DBR(동아비즈니스리뷰) 4월 1호(438호) 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 잠의 질을 숫자로 측정하다

수면 문제를 해결하려면 R&D의 측정 대상부터 달라져야 한다. 시몬스는 매트리스의 물리적 성능을 넘어, 실제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제품이 고객의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사전에 검증함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시몬스가 2017년 경기 이천시에 설립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이뤄진다. 이곳의 핵심 시설인 수면연구 R&D센터는 총 44종의 시험 기기로 187개 테스트를 수행하며, 매트리스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측정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인공기후실’에서는 온도·습도·기류를 제어할 수 있는 체임버 안에서 연구용 서멀(Thermal) 마네킹을 활용해 매트리스와 접촉하는 신체 부위의 체온 변화를 추적한다. 수면 중 부위별 체온이 급격히 변하면 뒤척임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강경준 수면연구 R&D센터 상무는 “매트리스 접촉 부위의 체온 변화 폭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원단과 내장재 조합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감성과학 분석실’에서는 사람이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등과 허리 등에 가해지는 체압 분포를 측정한다. 신제품 개발 시 기존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특정 부위의 체압을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방식으로 매트리스의 레이어링(내부 구조)을 조정한다.

마지막 단계인 ‘수면 상태 분석실’에서는 참가자가 매트리스 위에서 수면을 취하는 동안의 뇌파를 분석한다. 숙면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 리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시몬스는 체온→체압→뇌파로 이어지는 3단계 측정 체계를 통해 제품 검증의 기준을 물성 중심에서 실제 수면 경험으로 확장했다. 수면 만족도 제고를 R&D의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한 결과다.

● ‘슬립마스터’의 1:1 상담

R&D 단계에서 수면의 질을 측정 기준으로 삼았더라도, 매장에서 그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실제 수면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시몬스가 매장마다 ‘슬립마스터’를 배치한 이유다.

슬립마스터는 고객의 수면 습관을 진단하고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전문 수면 컨설턴트다. 일반적인 침대 매장의 응대가 “어떤 사이즈, 어떤 가격대를 찾나”로 시작된다면, 슬립마스터는 잠이 드는 시간과 자세, 기상 후 불편한 부위 등을 묻는 질문으로 상담을 시작한다. 평균 1시간에 걸친 일대일 상담을 통해 체형, 수면 시간과 자세, 계절별 수면 만족도, 취침 전 습관, 수면 공간의 특성까지 면밀히 파악한다. 이후 단순한 제품 추천에 그치지 않고 수면 환경과 생활 습관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까지 함께 제안한다. 실제로 구매 의사와 무관하게 수면 상담을 받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

시몬스는 슬립마스터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면연구 R&D센터의 테스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매트리스가 수면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치 이후에도 교육 담당자와의 버디 라인 제도, 연차별 심화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컨설팅 모델의 품질을 전국 어디서나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 한국인 수면 지도 그린다

시몬스는 대국민 수면 건강 증진에 대한 인식과 올바른 수면 문화 확산을 위해 학계와의 협업에도 나섰다. 시몬스가 최근 대한수면학회와 MOU를 체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MOU의 첫 결과물인 ‘2026 대한민국 수면건강 리포트’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56.8%가 선호한 ‘옆으로 눕기’ 자세에서 오히려 수면 불만족 비율이 60.9%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소비자가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혼자의 ‘독립 수면’ 트렌드도 두드러졌다. 기혼자의 38.1%가 같은 공간에서 따로 잠을 자고 있으며, 동반 수면자의 79.9%는 함께 자는 것이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주요 방해 요인은 뒤척임(53.7%), 코골이(43.5%), 취침 시간 차이(37.3%) 순이었다. 이는 슈퍼싱글 매트리스를 분리 배치하는 수요 증가와 맞물리는 흐름이다.

한편 시몬스는 수면의 양과 질, 생활 습관을 종합 평가하는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KSIQ)’도 공개했다. 올해 한국 성인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66.25점으로, 시몬스는 이를 매년 축적해 수면 변화를 추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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