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별 통행’ 본격화…사전허가 선박 하루에 15척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6일 11시 08분


국적 미공개…대부분 좁은 북쪽 항로 이용
해협 통제하면서 선별적으로 항로 여는 듯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선박. 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선박. AP/뉴시스
이란이 통제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최근 24시간 동안 약 15척 안팎의 선박이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이 해협 통행을 직접 통제하며 ‘선별 통행’ 체제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이란 파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선박 1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4일 이후 약 16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중 11척은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고, 5척은 외해에서 페르시아만을 진입했다.

세부적으로는 4일 이란 항구에서 출항한 벌크선 4척과 사우디에서 출발한 제품 운반선이 호르무즈를 통과했다. 5일에는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이라크산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오션 썬더’ 등 유조선 2척, 인도를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이 뒤를 이었다.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션 썬더가 이란으로부터 해협 통과를 허가받은 말레이시아 관련 선박 7척 중 1척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란군은 4일 이라크를 “형제국”이라고 부르며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에 부과한 어떤 제약에서도 제외된다. 이들 제약은 적국에만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선박은 4일 화학제품 운반선 1척, LPG 운반선 1척, 벌크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등 5척으로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으로 들어갔다. 이 가운데 일부 선박은 이란과 연계돼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최근 24시간 동안 확인된 대형 선박의 통행은 대부분 이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의 좁은 북쪽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해협 통행을 사실상 직접 통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가 아닌 선별 통행 체제로 전환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통과한 선박 15~16척의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란 또는 친이란 국가 선박과 중국·러시아·인도 등 우호국 중심으로 제한적 통행이 이뤄진 흐름이 포착된다. 또 프랑스·일본·오만 연계 선박 등 비적대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통과가 허용된 사례도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항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페르시아만에서 새로운 안보 질서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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