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현동 개발은 지방으로 이전한 한국식품연구원 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팔기 힘든 자연녹지여서 처분하기 쉽도록 용도변경을 해달라고 국토교통부가 요청했는데 성남시가 여러 번 거절했다. 그런데 땅을 산 민간업체에 과거 이재명 시장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인섭 씨가 합류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성남시는 100% 임대주택 건설 등 업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5년 9월 토지 용도를 준주거지로 높여줬다.
용도를 단번에 4단계 올린 것도 이례적인데 성남시는 얼마 안 돼 일반분양 아파트를 짓게 해달라는 요청까지 승인했다. 수익성이 높아져 아파트 1100채를 분양한 민간업체는 3143억 원의 이익을 냈지만 추가 기부채납 등을 요청하지 않은 성남시에는 돌아간 게 없다. 김 씨는 민간업체에서 70억 원을 챙겼다고 한다.
민관사업 대장동과 민간사업 백현동은 개발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이 후보나 주변 인물이 간여한 특수한 사업구조 안에서 민간업체가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공공은 합당한 이익을 거두지 못한 점에서 판박이다. 민간이 이익을 챙기는 개발방식을 죄악시하는 이 후보가 백현동에선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조건들을 선선히 승인한 것도 의아스러운 일이다. 백현동 개발 역시 대장동만큼이나 석연찮은 구석들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