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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마존 원주민까지 ‘틱톡’…애벌레 먹방에 팔로워 600만 (영상)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9-16 22:00
2021년 9월 16일 22시 00분
입력
2021-09-16 22:00
2021년 9월 16일 22시 00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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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글에 사는 20대 원주민 여성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채널을 구독하는 팔로워만 600만 명이 넘는다. 이 원주민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끊기자 틱톡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 강변에 사는 타투요족 ‘쿤하포랑가 타투요’(22·여)를 소개했다.
타투요족은 배를 타고 아마존을 찾는 관광객에게 수공예품을 팔며 생활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됐다.
삶이 지루해진 이 여성은 공예품을 팔아 모은 돈으로 아이폰7을 구입해 심심풀이로 틱톡에 짧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마존 외딴 마을에 거주하는 원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전부지만, 반응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특히 그가 애벌레 먹는 모습은 인기 폭발이었다.
틱톡 계정을 개설한 지 18개월 만에 팔로워가 600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세계 네티즌들은 아마존 정글의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모습에 환호했다.
아마존 원주민에게는 평범한 음식인 ‘애벌레 먹방’을 올릴 때마다 조회 수가 최소 100만 회를 넘었다. 가족이 애벌레를 먹는 모습은 67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당신들은 진짜로 애벌레 먹냐?”고 물었고 쿤하포랑가는 “당연히 우리 부족은 애벌레를 먹는다. 보고 싶냐?”며 먹방을 선보였다.
현재 이 부족은 2018년 설치한 위성안테나로 인터넷을 쓰고 있다. 매월 미화로 67달러(약 7만8000원)를 납부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문화가 아마존 부족에게까지 뻗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족 추장인 쿤하포랑가의 아버지는 딸에게 “조심하라. 우리에게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인터넷 요금도 근심거리다. 주 수입원이 끊어진 상황에서 틱톡 활동이 즉각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계속 오지 않으면 인터넷을 끊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 문화를 외부에 알려 더욱 보호하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데 부족이 동의했다고 한다.
WP는 “소셜미디어가 디지털미디어의 최종 경계선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도달함에 따라, 지리적으로 막혔던 장벽을 없애고 원주민 생활에 전례 없는 창을 열었다”며 “언론인, 환경운동가, 인류학자들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는 최초의 소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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