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파업 앞두고…풍산개 사진 올린 文에 “이건 아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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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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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선물받은 곰이와 자신의 반려견 마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1일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선물받은 곰이와 자신의 반려견 마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1일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을 하루 앞두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강아지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석 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며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2마리씩 분양하겠다”고 올렸다. 마루는 문 대통령의 반려견이고, 곰이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다.

다만 문 대통령이 사진을 올린 시점을 두고 적절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시한을 불과 12시간 가량 앞둔 상황에서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1일 오후 3시부터 이미 제13차 노정협의를 통해 보건의료노조와 협상을 이어가던 중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은 이튿날인 2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개 사진 업로드에 대해 “사람이 먼저인가 개가 먼저인가? 지금 상황에서 일국의 국정 최고책임자가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메시지를 국민 앞에 내놓을 때는 민심과 민생을 먼저 살피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도 복지국가도 아니다. 아사, 고독사, 절망사, 노인사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13차례 노정 협의를 진행한 끝에 이날 오전 2시 15분경 극적으로 합의했다. 당초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자는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해 협상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선물받은 곰이와 자신의 반려견 마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1일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선물받은 곰이와 자신의 반려견 마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1일 공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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