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잘못했으니 안 해도 된다고?”…스윙스VS김제동 주장 화제[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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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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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인스타그램,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스윙스 인스타그램,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어린 친구들에게 ‘세상이 잘못했고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대우를 받아도 돼’라는 식으로 이상한 강연을 펼친 한 사람을 보면서 토 나올 뻔했는데, 나에게 애가 있었고 만약 휴대전화로 그 영상을 보고 있었으면 달리는 트럭 앞에 그 휴대전화를 깔았겠다 싶을 정도로 독이었다.”

래퍼 스윙스(35·문지훈)가 이렇게 적은 글이 24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스윙스는 해당 글에서 강연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작가이자 방송인인 김제동 씨(47)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누리꾼들은 추정했다. 김 씨는 과거 강연을 하다가 취업준비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로를 찾지 못했다고 토로하자 “아무것도 안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냐”며 사회를 비판한 바 있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그대로 있지 마라”
스윙스는 2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세상이 잘못했고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대우를 받아도 된다’는 취지로 말한 강연자를 비판하며 “(강연자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자기만 살려고 애들을 XX 만드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 자신이 한심할 때가 많아도 다음 세대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자만이 필요하다”며 “내 권리와 특혜는 멋있는 조상들이 만들어줬고, 더 나은 삶을 누리려면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그대로 있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했던 말이 있다. ‘만약 누가 너를 클럽에 안 들여보내면 걔넨 잊어버리고 네가 새 클럽을 만들어’라고 했다”며 “뭘 달라고 묻지만 말고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하면 가서 쟁취해낸 후에 차라리 생색을 내라”고 썼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김제동 “그렇게 있으면 된다, 괜찮다”
김 씨의 “아무것도 안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냐”는 주장은 2015년~2017년 방영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나왔다.

김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찾지 못한 취준생이 ‘주변에서 취업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다’고 말하자 관객들에게 “뭘 해야 할지 모르면 안 되나? 아무것도 안 하면 사람이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김 씨는 이어 “병원에 있는 아픈 사람들은 다 쓸모없는 사람이냐. 비약이 심할지도 모르겠지만, 열 받아서 그런다”면서 객석에 앉아 있는 취준생을 손으로 가리킨 뒤 “그렇게 있으면 된다. 괜찮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발 좀 젊은 친구들에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마시라. 그건 저에게 ‘왜 그렇게 생겼느냐’고 묻는 것이나 똑같다”며 “(물으려면) 자기들이 취직이 잘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던가”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일하러 가면 최저시급 1만 원도 안 되는 곳에서 애들 전부 인턴으로 만들고 취직 시켜 줄 듯이 하다가 ‘사원 이제 안 뽑는다’고 하는데, 양심이 있으면 (‘왜 취직 안 하냐’고) 물어보면 안 된다”며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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