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막내… ‘무명 반란’ 둘째… ‘올림픽 한풀이’ 맏언니

이헌재 기자 , 광주=박영민 기자 입력 2021-07-26 03:00수정 2021-07-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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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올림픽 첫 출전 女양궁 3인방의 삶
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대학본부 1층 국제회의장. ‘와∼’ 하고 함성이 울려 퍼졌다.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러시아 선수들을 6―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첫 2관왕에 오른 안산(20)의 부모는 양손을 하늘로 뻗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어머니 구명순 씨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서준 것만도 고마운데, 2관왕을 해 너무 기쁘다”며 “경기 중 계속해서 산이가 얼굴을 만지더라. 뜨거워서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산이는 ‘애호박 찌개’를 제일 좋아하는데 돌아오면 맛있게 요리해서 먹이고 싶다”고 했다. 함께 경기를 지켜본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 감독도 “안산은 양궁이라는 종목을 즐기면서 노력하는 선수”라고 했다.

안산의 별명은 ‘멍산’이다. ‘멍∼ 때리는’ 경우가 많아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지어준 별명이다. 어릴 때부터 어지간한 일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운동할 때 멘털(정신력)은 좋은 것 같다. 또 키가 커서(172cm) 그런지 바람에도 안 흔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도 평소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회 첫 금메달을 땄던 24일 혼성전에서 김제덕(17·경북일고)이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안산은 지나치리만큼 차분했다. 잘 쏠 때도, 간혹 실수를 할 때도 거의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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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스스로가 말하는 단점은 “아침잠이 많다”는 것. 훈련이 없는 날은 낮 12시 넘게까지 푹 잔다.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 이모지와 함께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글귀를 올려놓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맏언니 강채영(25)은 25일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강채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단 1점 차이로 4위에 머물며 올림픽에 가지 못했다. 당초 국가대표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치른 올해 선발전에서 태극마크 기회를 잡은 장민희(22)도 ‘무명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도쿄올림픽#여자 양궁 3인방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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