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철거 한밭종합운동장, 기록으로 남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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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메모리얼홀 조성하기로

지어진 지 63년 만인 내년 3월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사진)의 각종 정보가 기록으로 남겨진다.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새로 짓는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메모리얼홀을 조성해 대전시민과 같이해온 한밭종합운동장의 추억을 담을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대전도시기억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다.

이 작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돼 내년 3월 철거 때까지 계속되며 건축·기록물 조사, 인물 구술·채록 등으로 진행된다. 일반 건축물 기록화 사업과는 달리 사진과 신문 기사, 각종 문서, 관련 인물 인터뷰까지 포함된다.

한밭종합운동장은 1959년 대전공설운동장으로 조성됐다. 지금도 장년층 이상의 시민에게는 이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전시민들이 1950년대 후반부터 성금을 모아 흙으로 둑을 쌓고 땅을 다져 만들었다”고 말했다. 1964년 주경기장을 포함해 야구 배구 농구 정구 양궁장을 갖춘 종합경기장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1970년 주변에 충무체육관이 개관하면서 종합경기타운이 됐다.

대전에서 열리는 주요 경기는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 전국체전은 대전이 광역시로 승격한 1989년 이전에 두 번(1960, 1979년), 승격한 이후에 두 번(1994, 2009년), 모두 네 번 열렸다.

1979년 ‘갑년체전’으로 알려진 제60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리모델링이 진행됐는데 그 설계를 김수근이 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친숙한 곡선의 한밭종합운동장 건축 콘셉트는 나중에 한국 전통 백자를 형상화한 ‘88올림픽 잠실 주경기장’ 설계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국장은 “한밭종합운동장과 함께 한 그 땀과 추억이 대전 역사의 한 축이 되도록 기록을 꼼꼼히 점검하고 남기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한밭종합운동장#철거#대전도시기억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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