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데이터 이야기]1만1169명 올림피언중 단 한명의 노벨상 수상자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7-23 03:00수정 2021-07-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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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엘베이커, 1920년 은메달
1차 세계대전 구조대 조직 주역
전후 국제연맹 설립에 힘 보태
195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1920 올림픽 육상 남자 1500m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필립 노엘베이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인류 평화의 제전.’ 올림픽에는 흔히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름 올림픽에 한 번이라도 참가한 선수 1만1169명 가운데 이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는 단연 필립 노엘베이커(1889∼1982·사진)라고 할 수 있다.

1912 스톡홀름 대회 때 영국 대표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노엘베이커는 8년 뒤 열린 1920 안트베르펜 올림픽 남자 육상 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다. 노엘베이커가 1916년 대회를 건너뛴 건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 대회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노엘베이커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위생병 조직 ‘친구들의 긴급 구조대(Friends‘ Ambulance Unit)’를 만들어 전선으로 뛰어들었으며 이 공로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선수 은퇴 후에는 유엔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설립에 힘을 보태면서 사무총장 비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노엘베이커가 평생에 걸쳐 국제 평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며 그를 195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뽑았다. 올림픽 참가 선수 가운데 노벨상을 받은 건 노엘베이커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거꾸로 전쟁으로 목숨을 잃거나 생존이 확인되지 않은 올림픽 참가자는 확인된 것만 649명이다. 도쿄 올림픽 개최국 일본에서도 올림픽 출전자 24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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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경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책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통해 “맥도널드가 진출해 있는 나라끼리는 서로 전쟁을 벌인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올림픽에 출전해 본 나라끼리도 전쟁을 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꿈꿔 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올림피언#노벨상 수상자#필립 노엘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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