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정권초 검사 파견받기 어려웠지만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갔다”

박상준 기자 , 김태성 기자 입력 2021-07-22 03:00수정 2021-07-22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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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댓글조작 유죄 확정]특검팀, 포렌식 자격증 시험도 응시
김경수 운전사 카드서 실마리 찾아
드루킹 계좌서 노회찬측에 송금 기록
魯 극단 선택 뒤 묘소 3번 다녀와
경남도청 떠나는 김경수… 입장문 읽는 특검 2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뒤 경남도청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왼쪽 사진). 허익범 특별검사는 선고 직후 대법원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창원=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 장승윤 기자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갔다.”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허익범 특별검사(62·사법연수원 13기)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 직후인 2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의 역할은 증거가 하는 말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허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목록만 1551개였고, ‘드루킹’ 김동원 씨(52)가 댓글 조작 당시 김 지사 등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등이 담긴 포렌식 분석 데이터는 16.38TB(테라바이트)였다.

2018년 6월 임명돼 역대 최단기간인 60일 동안만 수사한 허 특검은 수사 초기 김 씨와의 담판을 통해 텔레그램 등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드루킹의 사무실에서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 과정을 직접 봤는지는 기소 며칠 전에야 밝혀냈다. 허 특검은 “킹크랩 시연을 직접 본 날짜를 특정하지 못하다가 2016년 11월 9일 당시 김 지사의 운전사가 드루킹 사무실 근처에서 식사한 카드 결제 내역이 기소 한 달 전에 나왔다”며 “이후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김 지사 차량의 국회 출입기록, 시연 시점에서 드루킹 측이 킹크랩을 작동한 로그 기록을 찾아냈다. 진술까지 모두 한날을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의 난항도 있었다. 정권 초기여서 검사를 파견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 노회찬 의원 측에 드루킹의 돈이 송금된 계좌 내역이 나오면서 노 전 의원은 2018년 7월 23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같은 날 밤 허 특검의 모친도 세상을 떠났다. 허 특검은 “당시 특검팀이나 외부에 모친상을 알릴 수 없었다. 공직 수행을 위해 장례식 기간에 밤에는 상갓집을 지키고, 오전 6시에는 특검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던 의원이었기에 3번 정도 노 전 의원 묘소에 소리 없이 다녀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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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최근 포렌식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고, 29일 최종 합격 여부가 나온다. 허 특검은 “대법원에서 사건이 파기 환송돼 다시 재판을 할 가능성을 대비했다. 김 지사 측에서 포렌식 관련 주장을 할 때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뒤늦게 반박하지 않고 법정에서 바로 반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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